간혹, 어떤 작품을 보면서 그것에 대한 감동이 무엇이지를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얼마전 북한에서 내려온 35세 된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러했고, 최근에는 아니 지금 당장 오늘에 또 한 점의 작품에 감동을 먹는다.
감동이란 개인적 편차가 크고, 감상이 아닌 이상 이성이 움직여 마음의 자극을 받아야 하는 결과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지금 내가 어떤 작품을 설명하면 어떤 이는 이해할 것이고 어떤 이는 보통의 이미지로 이해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정수화랑(공적 공간이고 싶어서 내 화랑이라는 말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에는 초보예술가 황슬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숫자로는 많지 않은 11점이지만 여기에는 그녀만의 특별한 정신세계가 있다. 생각 만들기가 있다.
작품<감정노동>을 보자. 토끼 옷을 입을 여성들이 있다. 그녀들은 반짝이는 눈동자와 향긋한 여성성(성적 매력이 조금만 있는)을 풍긴다. 자칫 성적 매력으로 영업을 하던 섹쉬빠에 근무하던 그녀들의 지친 모습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황슬의 첫 번째 매력이 있다.
그림을 다시보자.
그녀들은 눈을 감고 있다. 감겨진 눈 위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다. 반전이다.
서비스직종을 가진(특히 상품판매) 여성들의 현재가 보인다. 그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 즐겁다. 바라봄은 맑게 들어줌은 넓게라는 영업의 기본을 지켜야만 우리시대를 산다. 비단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남성들 또한 마찬가지다. 갑과 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의 “감정노동”이다. 몸 따로 정신 따로의 현장을 참 찰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황슬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마음의 자극이다. 이것을 감성이라 한다. - 박정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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